2012년 새해 인사

유학생활 : 2012. 1. 3. 11:41   By LiFiDeA
공상과학영화에서만 들어오던 2012라는 숫자를 달력에서 보는것이 아직 낯선 새해 첫날입니다. 두번째 인턴과 함께 대학원 생활을 사실상 마무리한 저의 201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 한해도 정신없이 논문을 쓰고, 컨퍼런스를 다니면서 바쁘게 보냈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초에 쓴 포스팅의 다음 구절이 가슴을 찌릅니다.
{대학원에서 4년차 하고도 한학기를 더 보낸 지금, 연구자로서의 역량이 꼭 논문 발표 횟수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 갑니다. 비슷한 주제에 대해 논문을 쓰다 보면 어느 정도 자신만의 틀이 생기고, 논문을 쓰는 일이 처음만큼의 노력을 요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계속하다가는 일을 하면서도 발전이 없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논문쓰는 공장'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의 목표는 기존의 틀을 꺨 수 있는 연구를 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미 주어진 Task에서의 성능을 몇 %올리는 연구보다는, Task 자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줄 수 있는 연구 말입니다. 물론 이런 시각을 얻는 것, 그리고 이를 논문에 표현해 내는 것은 '깊이'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꾸준한 학습과 경험만이 그러한 깊이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 얼마나 논문 만큼이나 '자기 성장'을 위한 노력을 했는지, 얼마나 '틀을 깨는' 연구를 하려고 노력했는지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문제의식은 있었지만 실천을 위한 노력을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블로깅 역시 하반기에 뜸했습니다만, 한해를 돌이켜보니 다음 포스팅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중 특히 '나가수'와 Self-Tracking 관련 포스팅이 독자님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검색 연구에 관해서는 영문 블로그에 더 많은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유학생활 관련 : 
2011/12/05 - 미국 대학 교수직 지원을 시작하며
2011/09/13 - 졸업 즈음에 -- 유학 생활에서 배운 것, 배우고 싶은 것
2011/05/01 - ECIR 학회 참석 & 아일랜드 풍경

검색 연구 관련 : 
2011/03/03 - SEO, 구글의 반격, 그리고 검색엔진이 만들어가는 인터넷 정보 생태계
2011/02/10 - 구글의 실험 인프라스트럭쳐 - 지속적인 혁신의 비밀
2011/01/11 - Gmail Priority Inbox 알고리즘에서 배우는 실전 기계학습

자기개발 관련 : 
2011/12/25 - 과학적 자기 개발과 영적 수련
2011/04/09 - 자기개발서는 이제 그만, 데이터에 기반한 자기개발: Self-Tracking
2011/03/08 - 월드 클래스의 비밀: 단순 반복이 아닌 주도면밀한 연습(deliberate practice)
 
기타 : 
2011/05/08 -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나가수' 순위를 예측할 수 있을까? 있다!
2011/02/27 - 위대한 인물의 조건 -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서 배운다
2011/08/08 - 나의 좌우명 - 줄 서지 않는 삶  
올 한해, 새로운 결심을 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시려는 노력을 이어가려 합니다. 거창한 이상과 구호보다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순간 순간을 성실하게 보내려고 합니다. 졸업 및 취업 준비 등으로 바쁜 한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런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최근 몇년 새 블로고스피어가 침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스스로의 배움을 위해 시작한 블로깅인만큼 새해에도 꾸준히 포스팅에 임하려고 합니다. 댓글을 통한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라이브리 소셜 플러그인을 설치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