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Search를 최근에 마무리했습니다. 여러 회사와의 Interview를 거쳐 Microsoft Bing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가장 값진 배움의 장으로 기억될만한 시간이었고, 결과적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제 노력만으로 얻은 결과가 아님을 알기에, 여러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Bing으로 결정한 몇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른 회사의 오퍼가 모두 Engineering 포지션이었던 반면 Bing에서는 Engineering / Research에 걸치는 Applied Researcher로 오퍼를 받았습니다. 2) 최근 Incremental한 개선에 주력하는 구글에 비해 Bing은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아성에 도전해야 하는 입장으로, 혁신적인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3)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진을 갖춘 Microsoft Research의 여러 그룹와 긴밀하게 일할 수 있으며, 지난 두번의 여름을 보낸 Seattle / Pacific Northwest라는 환경도 매력적이었습니다. 


Bing에서 제가 시작하게 될 팀은 검색 품질을 평가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예전에 언급했지만 검색 성능의 평가는 정보검색 (IR) 연구 및 응용의 핵심에 해당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검색자의 마음을 읽어야하는 검색엔진 입장에서 객관적이고(unbiased) 포괄적인(comprehensive) 평가 기법과 척도를 갖는 것은 지속적인 개선과 혁신에 방향타를 제공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2009년 런칭후 Bing이 지속하고 있는 혁신 작업에도 제대로 된 평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통적인 웹 검색엔진이 ten blue link라는 이름의 문서 랭킹 및 평가에만 주력했다면, 최근 검색엔진은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다양한 컨텐츠를 결과화면에 보여주고 있기에, 이러한 페이지 전체를 평가하는 기법이 Bing 및 MSR 연구자들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 


최근까지 검색 업계의 화두인 실시간 및 개인화 검색의 평가역시, 질의의 시점 및 사용자에 따라 적합한 문서가 다르다는 특성이 기존의 offline 평가기법의 도입을 어렵게 합니다. 이를 보완하는 다양한 online 평가기법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습니다. 또한 결국은 online과 offline이 결합되어야 온전한(holistic) 평가가 이루어지기에, 이종의 평가 방법론 및 지표를 결합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Bing에서는 Facebook 친구들과 협력하여 검색을 할 수 있는 Social / Collaborative Search를 내놓았습니다. 사용자 혼자 끊임없는 문서 목록을 상대해야 하는 기존 모델에 비해 분명 장점을 가진 모델이지만, 역시 이런 변화가 전통적인 방식에 비해 얼마나 검색을 쉽고 빠르게 (또한 재미있게;) 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흥미있는 문제입니다. 전통적인 검색 모델에 개인화 및 인터렉션을 통해 좀더 사용자에게 친화적인 검색을 구현하고자 했던 그동안의 연구를 세계 제 2의 검색엔진에 접목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p.s. 다음주부터 약 2주간 서울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몇몇 대학 및 기업체에서 발표를 할 예정이지만, 이와 별도로 검색, 추천, 기계학습, 자연어처리를 포함한 Data Science 전반에 관심을 가진 분들과 주제 발표 및 식사를 통해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정확한 일정 및 세부 사항은 추후 다시 공지하겠지만, 참석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jykim@cs.umass.edu로 메일을 주시거나 트위터 @lifidea로 가능하신 일정 및 희망사항을 미리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는 그동안의 연구 내용 요약이나, 최근까지 블로그에 공개했던 Self-Tracking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준비할 생각입니다. 현재 @gogamza님이 참석 의사를 밝혀주셨습니다 (참석자 목록은 본 포스트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블로그 개편 관련 포스팅을 한 후 하루만에 스무 분께서 설문에 응해주셨습니다. 설문에 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설문 결과를 및 개편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설문 결과

우선 포스팅 주제 측면에서는 본 블로그의 주된 내용인 검색 연구에 관한 내용이 가장 큰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계학습 및 통계 등 검색의 기본이 되는 분야에 대한 소개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다수는 아니었지만, 검색 사용자 / 퍼블리셔 관점의 주제인 검색 노하우나 SEO에 대한 관심도 어느 정도는 나타났습니다.



블로깅 방식에 대해서는 더 꾸준한 포스팅을 바라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좀더 쉬운 포스팅을 주문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점을 고려하도록 하겠습니다.



개편 내용

이상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블로그 개편을 단행하였습니다. 우선 '검색'이라는 테마에 좀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다소 산만하던 분류체계 역시 한 단계로 단순하게 바꾸었습니다. 카테고리 역시 '검색'이라는 테마에 집중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타 초기화면의 불필요한 요소를 빼고 깔끔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초기화면에서 제 트윗과 최근에 관심있게 읽은 블로그 포스팅 목록도 보실 수 있습니다. 


맺음말 : '소통'을 위한 블로그로

하루라는 짧은 시간인데도 많은 분들께서 격려말씀을 남겨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포스팅은 가끔 했지만, 블로깅의 본질이 '소통'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나 합니다. 앞으로 '검색'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국내외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후에 졸업 논문 Proposal 심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졸업논문에 대한 계획을 심사받는 자리인데, 졸업 1년 전쯤에 하는것이 보통입니다.  그동안 주로 다루었던 분야인 XML 문서의 검색, 개인정보검색의 평가 모델 등에 대한 Proposal을 썼으니, 졸업 논문의 틀은 잡힌 샘입니다. 

졸업 이후의 진로도 연구를 할 수 있는 회사를 가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연구에 필요한 이론적 배경과 학문적 접근 방법을 배울 수 있었지만, 검색 연구의 중심이 산업계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고, 개인적으로도 데이터와 실험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기업의 연구조직에 끌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여름은 Microsoft Research CLUES(Context, Learning, and User Experience for Search) 그룹에서 사용자 모델링 및 검색 개인화 관련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CLUES는 Susan Dumais를 필두로 IR과 HCI, 그리고 기계학습을 넘나드는 연구를 하는 그룹입니다.

블로깅에 대한 단상

이렇게 미래에 대한 큰 틀을 짜고 나서, 그동안 틈틈히 했던 블로그 활동을 돌아보게 됩니다. 사실 '본업'을 연구로 하다보니, 블로그에는 큰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글은 종종 썼었지만 빈도나 소재 면에서 꾸준하지는 못했었고, 글을 매개로 한 소통에도 소극적이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독자분들과 많은 의견을 나누고픈 마음입니다. 

블로그의 테마 역시 고민한 부분입니다. 그동안 주로 연구와 기술동향에 관한 글을 썼는데, 대부분의 경우 기술 동향쪽의 글이 더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설명하기 쉽지 않은 순수 연구적인 주제보다는, 검색엔진이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좀더 거시적으로 다루어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생태계라 함은, 검색엔진과 함께 검색 사용자(searcher)와 컨텐츠 제공자(publisher)를 아우르는 큰 틀을 말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검색 생태계를 이루는 세 축과 이에 관련된 이슈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원 안에 있는 세가지 주제는 검색엔진이 담당하는 부분입니다. 검색엔진은 사용자에 대해서는 개인화(personalization)에 힘쓰고, 퍼블리셔에 대해서는 스팸 퇴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와 퍼블리셔를 연결하는 것이 웹 광고의 핵심입니다.

원 밖의 주제는 검색 사용자 및 퍼블리셔가 담당하는 부분입니다. 우선 검색 사용자의 관점에서는 검색의 방법(Search Skill)이라는 주제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검색을 특히 잘 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또한, 컨텐츠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웹 로그의 분석(Web Analytics)과 아울러 검색엔진 랭킹 높이기(Search Engine Optimization)가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렇게 검색엔진을 문서 랭킹을 넘어선 '웹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재미있는 주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위 그림에서 검색엔진이 담당하는 부분인 검색 개인화 / 웹 스팸 퇴치 / 검색 광고는 각각 매우 각광받는 연구주제입니다. 검색 광고 및 SEO는 제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검색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접근해 볼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에 구글 광고를 달았습니다 ;)

블로깅 계획 & 독자 Survey
 
앞으로는 이렇게 좀더 폭넓은 주제에 걸쳐 블로깅을 해볼 생각입니다. 또한 방법 측면에서도 정보 전달 위주에서, 독자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해볼 생각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간단한 독자 Survey를 준비했습니다. 익명이며 단지 질문 3개에만 답해주시면 되니, 꼭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독자 Survey 바로가기 : http://goo.gl/MblQ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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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인사

공지사항 : 2011. 1. 4. 11:12   By LiFiDeA
해가 바뀌고도 어느새 며칠이 지났습니다. 작년 한해 있었던 일을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석사 과정을 마치면서 논자시를 통과했고, SIGIR과 CIKM학회에 참석했고, 여름에는 Bing 서치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한해였지만, 실제로 얼마나 배우고 성장했는지는 의문입니다. 한해동안 읽은 논문과 책을 따져보니, 제작년보다 양적으로는 오히려 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초에 '성장과 성숙의 한해'를 만들겠다고 했었는데, 내실을 다지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성과에 치중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학원에서 4년차 하고도 한학기를 더 보낸 지금, 연구자로서의 역량이 꼭 논문 발표 횟수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 갑니다. 비슷한 주제에 대해 논문을 쓰다 보면 어느 정도 자신만의 틀이 생기고, 논문을 쓰는 일이 처음만큼의 노력을 요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계속하다가는 일을 하면서도 발전이 없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논문쓰는 공장'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의 목표는 기존의 틀을 꺨 수 있는 연구를 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미 주어진 Task에서의 성능을 몇 %올리는 연구보다는, Task 자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줄 수 있는 연구 말입니다. 물론 이런 시각을 얻는 것, 그리고 이를 논문에 표현해 내는 것은 '깊이'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꾸준한 학습과 경험만이 그러한 깊이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공부가 주업이라는 대학원 생활도, 년차가 쌓일수록 내실을 다지기보다는 실적을 쌓는데 주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이 배웠다는 섣부른 포만감도,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도 아마 그 원인일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진학했을 때 항상 마음에 품고 다니던 배움과 지식에 대한 갈망, 꾸준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작년 한해를 값지게 해주신 많은 분들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을 돌아보며 - 블로깅

공지사항 : 2010. 12. 30. 09:58   By LiFiDeA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어 2010년을 '성장과 성숙의 한해'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이 엇그제같은데, 벌써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올 초에 블로깅을 좀더 활발하게 해보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단 '꾸준함'이라는 측면에서는 어느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생각입니다. 올 한해 32개의 포스팅을 했으니 대략 10일에 하나 꼴입니다. 9개의 글을 올렸던 2009년에 비해서는 대단한 발전(?)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올 초에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던 검색 기술 관련 연재를 끝마치지 못했고, 연구 및 개발에 대해서 쓴 글들도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독자분들과 꾸준히 소통할 수 있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반면, IT 산업 동향과 관련된 포스팅이나 제 개인 신변에 관련된 글들이 더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올초를 떠들썩하게 했던 네이버 관련 포스팅이나, iPad등과 관련된 포스팅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였습니다. 검색 연구자의 관점에서 이슈를 조명하는 것도 나름의 공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0/07/13 - 빙(Bing Search)에서의 인턴 생활, 첫달을 보내며
2010/03/24 - 네이버가 구글과 싸우는 법 - 검색엔진 연구자의 관점
2010/02/22 - 한국 인터넷은 술자리다
2010/01/30 - iPod, iPhone, iPad, 소프트웨어를 무시해서는 삼성전자도 안된다

이 블로그에는 좀더 연구와 관련된 내용을 더 많이 다루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이지만, 지나치게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시사적인 이슈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는 것이 더 독자들에게서는 어필하지 않나 합니다. 기술적인 내용도 다루되 좀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영문 블로그에는 좀더 기술적인 내용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또한 여자친구와 운영중인 EduHow블로그에는 유학 준비 및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다루어지니 참고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어떤 식으로든 기록해두지 않았던 일들을 다 잊혀지지 않나 합니다. 2010년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과 나눌 수 있었던 많은 이야기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p.s. 포스팅에 대한 희망 사항이 있으시면 메일이나 답글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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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Renewal : 성당에서 시장으로

공지사항 : 2010. 2. 1. 12:25   By LiFiDeA
요즘 논문 작업을 마치고 오랜만에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블로깅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됩니다. 예전에 쓴 글들을 돌아보며 블로그를 통한 '기록'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블로깅을 했던 주제에 대해서는 생생한 기억이 유지되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는 그 흔적도 남아있지 않군요.

하지만 블로깅을 '소통'의 수단으로 볼때, 그간의 글들은 (에릭 레이몬드의 정의에 따른) '시장'보다는 '성당'에 가깝지 않았나 합니다. 지나치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경우도 보이고, 절제되지 않은 자기 표현이 거슬리기도 합니다.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전달에 치중하지 않았나 합니다. 두서없이 쓴 글은 눈에 띄지 않지만, 여백과 여유에서 풍기는 사람 냄새도 없습니다.

몇가지 변화를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가르치기 위해 쓰기보다는 배우기 위해 쓰려고 합니다. 정리가 다 된 내용을 쓰기 보다는 정리하기 위해 쓰려고 합니다. 무대 위에 선 배우의 화려함보다는 백스테이지의 편안함을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을 통한 소통을 유도하기 위해  RSS피드에서 글의 앞부분만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포스팅 주제도 조금 넓혀볼까 합니다. 검색과 개인정보관리에 더하여, 이 둘을 통해 이룩할 수 있는 궁극적인 목표인 개인의 생산성 향상과 자기개발(self-help)을 다루어볼까 합니다. 한동안 뜸했던 기계학습(Machine Learning)과 확률 통계에 대한 튜토리얼도 차츰 이어가겠습니다.

새해 결심이 차츰 희미해져가는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다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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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성장과 성숙의 한해로

공지사항 : 2010. 1. 18. 01:20   By LiFiDeA
2010년 SIGIR 학회의 논문 마감을 며칠 남긴 오늘, 교수님께 1차 초안을 보내고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작년 한해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계획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2009년은 제게 (겉보기에는) 꽤 괜챃은 한해였습니다. 검색 연구분야의 3대 메이저 학회에 모두 참석하여 두번의 논문 발표를 하였고, 이와 별도로 석사 졸업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 와중에 코스웍도 거의 끝낼 수 있었고요. 

대학원에서 이제 다섯 학기를 보낸 학생으로서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 유학생 살아남기 같은 글을 쓰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 연구자로서 어느정도 자리매김한 느낌입니다. 논문을 쓰고 발표/출판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아카데믹 사이클에 있어서도 많이 익숙해졌고요.  

하지만, 그동안 '성취'가 주는 단물에 익숙해진 나머지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았나 합니다. 유학 초기부터 하고싶은 연구를 하겠다는 결심을 분명히 했었고, 세상 보다는 자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많이 희미해지지 않았나 합니다. 어느새 진정한 학자보다는 '연구 기술자' 혹은 '논문 공장'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계속 마감에 쫒기면서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들을 게을리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읽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쌓아둔 책과 블로그들, 그리고 구상은 해 놓고 올리지 못한 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런 상황 계속되어서는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예감했기 때문일까요. 

2010년은 제가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제 스스로의 삶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작년 한해 '성취'에 집중했었다면,  올해는 '성장'과 '성숙'을 위해 힘쓰는 한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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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소이전 및 운영 계획

공지사항 : 2009. 9. 3. 12:48   By LiFiDeA

블로그 주소를 이전하였습니다. 한글 블로그는 다시 예전의 티스토리 주소로 되돌아가고, 영문 블로그는 워드프레스에 새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현재의 http://www.lifidea.com 에는 향후 LiFiDeA Project페이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원래는 직접 개발한 lifidea.com에 한글 및 영문 블로그를 같이 운영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만, 전혀 다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두 블로그를 한곳에 두는 일에는 많은 무리가 따랐습니다. 직접 개발한 엔진을 유지보수하는 어려움, 설치형을 사용할 경우 트래픽 유치가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앞으로 한글/영문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합니다. 둘다 테마는 정보검색과 개인정보관리 연구이지만, 한글 블로그에는 입문에 해당하는 내용을, 영문 블로그는 좀더 전문적인 내용을 올릴 생각입니다. 한글/영문 블로그 모두 구독(feed) 주소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2년만에 돌아온 티스토리에는 많은 변화가 있군요. 이번 이전이 좀더 활발한 소통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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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운영 계획입니다.

공지사항 : 2007. 4. 5. 20:31   By LiFiDeA
며칠간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취에 대한 기쁨과 보람보다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책임과 각성이 기억에 남는 기간이었습니다. 새출발을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0여일간 시험적으로 운영해 온 블로그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단지 생각 및 지식의 정리 및 축적하는 도구로 생각했으나, 이를 통한 소통과 이를 통한 긍정적인 영향을 체험하였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내용을 찾고 이를 공개할만한 수준으로 다듬는 과정을 통해, 혼자 배우고 연구할때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한 에너지와 집중력을 끌어내는 자신을 발견한 것입니다. 쉽게 시작한 것이 아닌만큼 쉽게 운영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의 관심과 역량에 부합하며,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는 와중에 한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블로그를 기술적인 내용과 인간 중심적인 내용으로 나누기로 한 것입니다. 첫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의 연구주제는 개인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원하는 삶(Life as an Idea - LiFiDeA)을 실현하게 하는 정보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며, 여기에는 크게 인공지능, 정보검색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적인 연구와, 인지과학 및 심리학 등의 인문학적 주제가 포함됩니다.

평생 천착하기로 결심한 과업인만큼 여기서 뺄수도 더할수도 없지만 이를 하나의 블로그에 담기에는 너무 넓고 크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일정한 구독자 및 방문자 층을 가지는 블로그의 특성상 컨텐츠의 폭은 제한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로그를 아래처럼 독자층에 따라 기술측면-인간측면으로 나누기로 결심했습니다. 기술측면의 내용은 현 주소인 lifidea.com(LiFiDeA)에서, 그리고 인간측면의 내용은 lifart.com(LifArt)에서 다루게 됩니다. (LiFiDeA의 idea는 이상이라는 의미를, LifArt의 art는 방법/기술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LiFiDeA에서는 컴퓨터 분야 연구자 및 개발자, 폭넓게는 IT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로 위 범주에 속하는 컨텐츠를 다루게 됩니다. 만만한 주제는 하나도 없지만, 각각에 대해 실용주의 관점에서 최소한의 배경지식을 갖고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작성하려 합니다. 현재 학계를 중심으로 연구되는 여러 주제를 개발자들이 현업에서 활용가능한 형태로 전달하려 하며, 특정 주제를 완벽하게(transparently) 이해하고 있다면 어린아이에게라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당분간 시맨틱웹의 기반 기술인 Topic Map, RDF/OWL을 다룰 생각입니다. 이 주제를 제대로 접근하기 위해 전통적인 인공지능(Classical A.I.)분야의 지식 표현(Knowledge Representation)에 대한 부분적인 설명도 곁들입니다. 또한 현재 황대산, 조정목(niceview)님과 'The Ruby Way'의 번역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언어인 Ruby Programming Lanugage에 대한 내용도 올라갈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 박사 과정의 중심 주제로 생각하고 있는 Machine Learning과 Information Retrieval에 대해, 또한 이 둘의 결합으로서 논문 및 웹페이지등 텍스트에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해내는 기술인 Information Extraction (Text Mining)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이를 다루다보면 결국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역시 어느정도 건드리게 됩니다.

LifArt에서는 인간의 정신에 대한 학문인 인지과학 및 심리학에 대한 교양 수준의 이해를 기초로, 자신 및 스스로의 삶을 개선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입니다. 이에 포함되는 세부주제로 지식 활동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지식관리), 지식에 근거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다시 일정으로 옮기는 방법(목표관리), 목표 및 일정을 최대한 실천해내는 방법(행동관리)을 다루려 합니다. 몇 년간 고민한 주제인만큼 드릴 말씀이 있을 겁니다. 이와는 별도로, 제가 몸담고 있는 학계에 관련된 이야기를 경험에 근거하여 올릴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 기술적 주제들은 인간적인 주제와 맞닿아야 합니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는 인간을 위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정보시스템을 제대로 설계하는데 필수적인 까닭입니다. 또한 삶을 이상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는 시스템만으로 달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을 사용함에 따라, 사용자의 의식구조 및 습관 역시 바뀌어야 합니다. 결국 LiFiDeA의 비전은 인간에서 출발하여 기술을 거쳐 다시 인간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긴 여정의 시작입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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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을 시작합니다!

공지사항 : 2007. 3. 17. 19:09   By LiFiDeA
블로깅을 시작합니다.

사실 저는 2003년에 위키를 처음 접했고, 2005년부터는 개인지식관리용 위키엔진을 직접 만들어 사용해왔으니 블로그는 진작 만들어야 했는지도 모릅니다. 작년 말부터는 프레임웍 2.1 세미나 및 한국 루비 사용자 모임도 나갔었고, 주변 분들 - 대산형, 정목이, 동신이 등등 - 중에도 블로거가 꽤 많기에 블로그를 갖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로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지 못했던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냥 시작하기에 블로그는 제게 너무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순히 일기 및 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제 아이덴티티의 연장이요, 전문가로서 저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것이 완벽한 상태에서 출발하려 했습니다. 전혀 새로운 개념의 블로깅 엔진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독창적인 디자인 및 컨텐츠까지 갖추어진 상태라야 했죠.

하지만 이런 어설픈 완벽주의는 결과를 내는 데에 바람직한 것은 아니죠. 저는 결국 옴짝달싹 할수없는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일종의 Paralysis of Analysis가 된 겁니다. 청사진은 화려하고 아이디어도 많은데 정작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던 거죠.

결국 일단 첫 걸음을 내딛기로 하였습니다. 계정은 티스토리에서 받아 개인 도메인을 연결하였고, 스킨도 골라서 사용하기로 한 겁니다. '이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 일단 서투르게나마 시작한 후 하나씩 갖추어 가려고 합니다. 사실 이 에세이도 아웃라인을 작성하고 쓰려고 했지만 폴 그레이엄의 글처럼 그냥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로 다룰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저의 연구 관심사를 밝혀야겠군요. 바로 '우리 각자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정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사람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 그리고 이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테크놀로지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프랭클린 플래너'를 통해 사람들이 하려는 일과 비슷하지만 첨단(state-of-the-art)의 정보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해 보자는 것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개인의 삶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데이터, 정보, 지식을 수집(입력이 아님)하여 여기서 의미(semantic) 정보를 추출하여 자동으로 조직화하고, 이를 인지구조에 최적화된 방법으로 서비스하자는 것입니다. 이 청사진이 실현될 경우 기억/분석/종합/창조 등 우리가 수행하는 대부분의 지적 활동의 생산성은 현저하게 향상될 것입니다.

저는 2002년부터 해당 주제에 천착해왔으며, 지식관리-목표관리-행동관리의 3가지 단계를 거쳐 가능성이 최대한 실현된 삶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제 블로그의 이름이 LiFiDeA인 이유를 아시겠나요? Life as an Idea(이데아) - 이상으로서의 삶에 도전하자는 뜻입니다. LiFiDeA 로고속의 인물인 다빈치는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한 점에서 존경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론 간단한 일이 아니기에 다양한 관점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의 흔적이 제 블로그의 주된 컨텐츠를 구성할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다음 분야와 관련됩니다.

  • Artificial Intelligence : 인공지능 분야에는 더 똑똑한, 인간과 닮은 정보시스템을 만들기위한 많은 노력이 존재합니다. 특히 Knowledge Representation, Machine Learning, Natural Language Processing 등의 분야에 관심이 있습니다.
  • Future Web : 웹은 어떤 식으로든 발전하여 전세계의 모든 것을 연결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의 웹에서 개인과 조직은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고, 상호작용하게 될까요?
  • Information Retrieval : 정보검색 분야에도 관련된 기술이 많습니다. 특히 텍스트를 재료료 의미있는 데이터를 추출해내는 Text Mining / Information Extraction분야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 Information Visualization : 시스템에 저장된 정보는 효과적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테이블이나 리스트를 넘어 좀더 직관적인 방식으로 정보를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 Dynamic Language : 앞서 열거한 기술들이 실제 사용가능한 시스템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언어 및 개발 환경이 필요합니다. Dynamic Language, 특히 간결하면서 풍부한 표현력을 지닌 Ruby및 Rails웹프레임웍을 좋아합니다.

물론 기술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해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죠. 결국 목표는 인간을 향하고있기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Human : 인간의 인식, 기억, 행동 등의 인지과학적 주제 / 욕망, 감정, 잠재의식 등의 심리학적 주제 / 피로 등의 생리학적 주제가 모두 관심의 대상입니다.
  • Self-help (자기관리) : 스스로의 삶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가리킵니다. 제대로 된 방법론 없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겠죠. 구체적으로는 배우고 접하는 정보와 지식을 관리하는 법, 지식을 실천가능한 목표로 전환하는 법, 목표를 최대한 실천에 옮기는 방법에 관심이 있습니다.

어느 하나 간단한 주제가 아니지만 시간을 가지고 차곡차곡 채워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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