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IR 학회 참석 & 아일랜드 풍경

유학생활 : 2011. 5. 1. 13:25   By LiFiDeA
지난주에 아일랜드 더블린(Dublin)에서 열린 ECIR (European Conference for Information Retrieval)학회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했지만,  ECIR은 정보검색 연구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유럽에서 매년 열리는 메이저 컨퍼런스입니다. 

ECIR 컨퍼런스의 개최를 알리는 발표

4월의 아일랜드의 풍광 역시 눈부셨습니다. 더블린은 흐리고 궂은 날씨로 유명한 곳이지만, 다행히도 지난주에는 비가 오다가도 하루에 한번은 햇빛이 비치는 좋은 날씨었습니다. 더블린 하면 기네스 맥주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더블린은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거대한 펍(pub)과 같은 흥겨운 분위기입니다. 모든 것이 거대하지만 다소 삭막한 미국 거리에 익숙해져 있다가 아기자기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유럽에 가면 항상 정겨운 느낌입니다. 

아일랜드의 중심가 Temple Bar지역의 대표 Pub

매번 학회에 참석할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이번에도 4일간 정신없이 배우고 느끼고, 사람들과 만나면서 머리가 리셋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음에서 타성과 묵은 찌꺼기는 날아가고, 그 자리를 다시 호기심과 새로운 각오가 채우는 그런 transformative한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학회에 참석했을 때 여러가지로 난감했던 일을 떠올리며 EduHow에 학회 참석에 대한 몇가지 생각을 적었습니다. 관심있는 분께서는 학회 준비에 관한 지난 포스팅과 함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작년에 시애틀에서 뵈었던 HKUST의 김성훈 교수님께서 쓰신 학회에 *잘* 참여하기라는 글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널을 중시하는 다른 분야와 달리 Computer Science 분야에서는 최신 연구 성과가 학회를 통해 확산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학회에 참여하여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얻는 것이 연구자로서 중요한 일입니다. 

내일 ECIR'11 학회 참석을 위해 아일랜드 더블린(Dublin)으로 출국합니다.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렸던 ECIR'09가 생애 첫 학회참석이었으니, 제게는 고향같은 학회입니다. 이번이 6번째 학회 참석이니 초보티는 많이 벗었지만, 아직도 학회 참석은 여러가지 준비를 필요로 합니다. 김성훈 교수님꼐서 전해주신 교훈을 떠올리며, ECIR'11학회 소개를 겸한 저의 준비 과정을 적어볼까 합니다. 

논문 발표 / 워크샵 준비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제 연구에 대한 발표입니다. 이번 논문의 제목은 An Analysis of Time-instability in Web Search Results으로, 작년 Bing에서 했던 연구의 일부입니다. 어제 연구실 사람들과 Practice Talk을 했고, 발표 전날 더 연습을 할 생각입니다.  출발 전에 하는 연습은 주로 슬라이드에 대한 피드백을 얻는데, 전날 하는 연습은 발표에 대한 피드백을 얻는데 유용합니다. 발표자료는 몇 부 더 출력하여 학회 중간중간 사람들을 만났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본 학회가 모든 주제를 망라하는 큰 소통의 장이라면, 워크샵은 특정 세부분야의 연구자들이 논문 발표 및 좀더 심도있는 논의를 하는 작은 학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의 경우 논문 주제도 참가자들의 배경도 너무 광범위한 본 학회보다는 자신의 관심분야를 워크샵에서 더 많이 배운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저와 동료 연구자 몇명이 개인정보 검색의 평가에 대한 웍샵(Evaluating Personal Search Workshop)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정보의 검색은 데이터의 Privacy문제로 평가가 쉽지 않은데, 이에 대한 평가모델을 논의하는 것이 이번 웍샵의 주제입니다. 성공적인 웍샵을 위해 다른 Chair들과 발표자료 및 세부 일정을 협의하고, 학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웍샵을 흥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회에는 또한 특정 주제에 대해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 튜토리얼이 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워크샵과 같은날 Tutorial을 진행하기 때문에 직접 참석은 힘들지만, 튜토리얼을 진행하는 분들께 연락하여 강의자료를 얻고, 학회 중간중간 궁금한 점을 질의할 생각입니다. 본 학회의 튜토리얼은 다음과 같습니다.



 관심 논문 뽑기

학회 참석의 주요 행사는 역시 페이퍼 / 포스터 발표 세션입니다. 하지만, 발표되는 논문 모두를 현장에서 소화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학회를 마치고 나서 저녁 시간이 있지 않냐고요? 학회 중에는 자신의 발표 준비 및 연회 참석 등으로 바빠서 잠도 설치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미리 관심 논문을 추려서 찾고, 가능한 미리 훑어봅니다. 많은 저자들이 자신의 논문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놓기 때문에 웹 검색을 통해 많은 논문을 찾을 수 있고, 그중 특히 관심이 가는 논문은 저자에게 메일을 통해 논문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사전에 저자와 인사하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ECIR'11에서 제 연구분야에 해당하는 관심 논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What Makes Re-finding Information Difficult? A Study of Email Re-finding

David Craig Elsweiler1, Mark Baillie2, Ian Ruthven2

1University of Erlangen, Germany; 2University of Strathclyde, United Kingdom


A Methodology for Evaluating Aggregated Search Results

Jaime Arguello1, Fernando Diaz2, Jamie Callan1, Ben Carterette3

1Carnegie Mellon University; 2Yahoo! Research; 3University of Delaware


Learning Models for Ranking Aggregates

Craig Macdonald, Iadh Ounis

University of Glasgow, United Kingdom



주 연구분야가 아니라도 관심이 가는 논문을 추려봅니다. 이렇게 하면 어느 세션에 참석할지 (보통 학회는 여러 세션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미리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학회에는 Evaluation측면에서 흥미있는 논문이 많이 보입니다.  검색 평가의 Hot 트렌드 중 하나인 Crowdsourcing (Amazon Mechanical Turk) 관련 논문도 두편이나 있습니다. 


On the contributions of topics to system evaluation

Stephen E Robertson

Microsoft Research Cambridge, United Kingdom


In Search of Quality in Crowdsourcing for Search Engine Evaluation

Gabriella Kazai

Microsoft Research, United Kingdom


Design and Implementation of Relevance Assessments using Crowdsourcing

Omar Alonso1, Ricardo Baeza-Yates2

1Microsoft, United States of America; 2Yahoo


Exploiting Thread Structures to Improve Smoothing of Language Models for Forum Post Retrieval

Huizhong Duan, Chengxiang Zhai

UIUC, United States of America


AutoEval: An Evaluation Methodology for Evaluating Query Suggestions Using Query Logs

M-Dyaa Albakour1, Nikolaos Nanas2, Udo Kruschwitz1, Maria Fasli1, Yunhyong Kim3, Dawei Song3, Anne DeRoeck4

1University of Essex, United Kingdom; 2Centre for Research and Technology, Greece;3Robert Gordon University, United Kingdom; 4Open University



개인적으로 아는 저자의 논문 역시 미리 읽어두면 좋겠죠? 다음은 한국 저자들의 논문입니다. 


Text Classification for a Large-Scale Taxonomy using Dynamically Mixed Local and Global Models for a Node

Heung-Seon Oh, Yoonjung Choi, Sung-Hyon Myaeng

KAIST, Korea, South (Republic of)


Smoothing Click Counts for Aggregated Vertical Search

Jangwon Seo1, W. Bruce Croft1, Kwang Hyun Kim2, Joon Ho Lee2

1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United States of America; 2NHN Corp., South Korea



사람들과 연락 / 일정잡기
 

 관심 논문을 고르다 보면 누구와 만날 것인지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힙니다. 유명한 학자일수록 꼭 이야기하고 싶다면 미리 연락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회는 또한 구인/구직의 장이기도 합니다. 예컨데 회사에서의 여름 인턴을 생각하고 있다면 해당 회사에서 나오는 논문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관심 논문을 결정하고 사람들과 약속이 잡다보면 '이번 학회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겠구나...'
하는 윤곽이 잡힙니다.

저의 경우, 역시 워크샵을 함께 진행할 David Eilsweiler, Leif Azzopardi등 Interactive IR 및 개인정보의 검색을 주로 연구하는 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또한, 올 여름에 MSR에서 같이 일하게 될 Kevyn Collins-Thompson이 튜토리얼 진행을 위해 학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종종 만나 인턴 프로젝트에 대해 의논할 생각입니다. 또한 유럽에서 Interactive IR 연구로 유명한 Tony Russell-Rose라는 분도 만나뵐 계획입니다. 

기타 준비

이외에도 아무래도 장거리 여행인만큼 기타 잡다한 준비가 많습니다. 현재 규격에 맞는 전기 어댑터, 무선랜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유용한 랜케이블등이 떠오릅니다. 또한 비행기 check-in 및, 현지 화폐로의 환전 역시 필요한 준비 중 하나입니다.  현지 날씨 및 교통,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는 보통 컨퍼런스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북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번 CIKM'10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iPad에도 읽을거리를챙겨 넣습니다. 

또한 직접 출력한 것이라도 좋으니 명함(Business Card)을 준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바쁜 하루를 마치고 숙소에 왔을 떄 들어있는 명함 때문에 다시 연락했던 분들이 많거든요. 

마치며

학회 참석은 역시 즐거워야 하는데 학회 준비가 연구에 너무 치중했나요? 제 경험으로는 (역설적으로) 이런 준비가 충실할수록 본 학회에서는 다른 생각 없이 순간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맥주의 나라 아일랜드이니만큼 좋은 Pub도 몇개 알아두었습니다 ;)

첫 학회 참석을 앞두고서는 기대만큼이나 긴장감이 컸었던것 같은데, 이번에는 예전과는 달리 익숙한 사람들과 다시 만난다는 편안한 마음입니다. 학회 중에도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블로깅을 해볼 생각이니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