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Tracking 두달째, 눈에 보이는 성과

Journal : 2012. 2. 28. 12:48   By LiFiDeA
연초에 시작한 삶의 행복도 측정 실험이 별써 8주, 두달째를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그간의 결과를 돌이켜보고 앞으로를 계획하고자 합니다. 

전체 결과
우선, 1~2월의 주요 지표에 대한 월간/주간 수치를 알아봅시다. 우선, 아래 표는 지난 두달간의 주간 / 월간 결과를 요약합니다. 2월의 기상시간이 많이 늦어졌지만, 저녁 시간대를 위주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2월의 평균 행복도는 전달에 비해 눈에띄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정적으로, 1월에 가장 큰 문제였던 저녁시간 활용을 많은 부분 해결했습니다. 

시간대별 분석
일간 만족도를 시간대별로 나누어 살펴봅시다. 아래 차트는 일간 평균 만족도의 변화추이를 오전, 오후, 밤으로 나누어 보여주는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오전에 비해 오후 및 밤 시간의 만족도가 현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밤시간의 마족도는 오전/오후에 비해 낮습니다.



기상시간의 영향
또한 위 차트는 1월에비해 2월의 기상시간(파란선)이 늦어지고 수면시간(빨간선)이 늘어난 것을 알려줍니다. 아래 Scatterplot은 기상시간이 늦어지는 것이 아침시간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침을 알려줍니다. (Pearson Correlation: -0.41). 



장소별 분석
마지막으로 하루를 보낸 장소가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봅시다. 아래 표는 장소별 일간 만족도의 분포 및 평균을 보여줍니다. 컨퍼런스(WSDM)에서 보낸 시간을 가장 만족스럽게, 학교에 (Amherst, Stata) 갔을 떄가 집에 있을때에 비해 더 만족스러웠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약 & 계획
지난 2월을 돌이켜보면, 밤에도 일을 해야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무언가 여가 선용의 방식이 개선되었다기보다는, 장시간 일을 해야했거나 컨퍼런스에서 늦게까지 시간을 보낸 것이 평가치에 영향을 끼친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보스턴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 5주와 7주의 결과가 평균 3.5~3.6으로 좋았던 것을 고려하면 단순히 환경 변화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만족도 트레킹을 시작한지 두달째, 트레킹 이외에 다른 특별한 조치를 취한 것은 아니지만, 수치상으로도 그리고 주관적인 느낌으로도 눈에 띄게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 느낌입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트레킹 이후 자신의 상태에 대한 자각(awareness)가 높아진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말하자면, 스스로의 상태를 적절히 판단하여 이에 맞는 조치를 취하게끔 되었다는 겁니다. 

아래 차트는 위에서부터 지난 두달간의 기상 및 수면시간(각각 파란선, 빨간선) 그리고 아침, 저녁, 일간평균 만족도의 추이(노란/녹색/파란선)를 나타냅니다. 1월에 거의 한주간 저녁시간의 만족도가 낮았던 적이 있었던데 비해 2월은 며칠 바닥으로 떨어졌던 적이 있지만, 그 다음날 바로 회복하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며
살아가다 보면 주변 환경 혹은 내적인 이유로 종종 자신의 모습을 잃고 흔들리게 됩니다. 하지만, 두달간의 트레킹을 통해 자신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문제가 악화되기 전에 바로잡는 능력이 조금을 키워지지 않았나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어떤 상황에 놓여도 쉡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학점으로 따지면 B+였던 월간 행복도를 A-까지 올린 2월은 만족스러운 달이었습니다. 3월부터는 본격적인 인터뷰 시즌입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일정이 예상되지만, 트레킹을 통해 얻은 교훈을 기억한다면 큰 흔들림없이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5주차: 위기를 기회로

Journal : 2012. 2. 6. 13:58   By LiFiDeA
반성 및 계획
SIGIR논문 마감에 WSDM 학회 준비가 겹쳐 바쁜 한주였습니다. 주중 내내 밤까지 일해야 했고, 주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가 있는 앰허스트에서 보냈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여건이 아니었지만, 결과는 비교적 좋았습니다. 특히 평소 취약점이었던 저녁 및 주말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냈습니다. 


저의 평가기준이 스스로를 얼마나 한계 너머로 밀어올리느냐에 좌우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한주간 외부적인 이유로 가졌던 긴장감이 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도와준것 같습니다. 평소에 느슨함에 제대로 보내지 못하던 저녁 및 주말 시간어 더 좋은 성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더 그렇습니다. 안철수교수님이 게을러지는것을 막기 위해 잡지에 일부러 투고요청을 했다고 하셨는데, 앞으로도 끊임없이 긴장할 수 있는 요인을 만들어주는 것은 좋은 습관으로 보입니다. 

또한, 예전에는 일단 컨디션이 악화되면 하루 종일 저조했던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주에는 오후보다 밤에 더 좋은 성과를 거둔 경우가 3번이나 나왔습니다. 또한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은 경우는 아예 푹 쉬어주었습니다.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뭘 할까 망설이다 이도 저도 못하는 경우가 가장 후회스러운데, 이번주 저녁은 일을 하거나 쉬거나 만족스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번주 성과는 외부적 요인의 영향이 크기에, 지속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읽고 배운 것

이번주에는 SWIRL에 소개된 논문을 몇편 읽었습니다. SWIRL은 IR 분야 대가급 연구자들이 5년에 한번씩 모여 분야 전체의 전망 및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참가자들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논문/기사를 3개씩 추천하도록 요청받아, 이를 행사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습니다. 검색 연구의 현재 및 미래를 훑고싶은 분들이라면 추천작들의 제목만 보셔도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http://www.cs.rmit.edu.au/swirl12/discussion.php
 

최근까지 4회에 걸쳐 1월 한달동안 제 생활에서 수집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올렸습니다. 그동안 과정없이 결과만 올려왔는데, 오늘은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과정을 좀더 자세하게 써볼까 합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이런 노력이 제 스스로 방법론을 체계화하는데도 기여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입니다. 

목표 : 삶의 순간 순간을 최선으로 만들기

다소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저의 Self-tracking 목표는 항상 일관되게 '스스로 최선이라고 느낄 수 있는 순간순간을 보내기'입니다. 이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행복도'라고 부를수도 있을 것이며, 어떤 객관적인 지표가 아닌 자신의 직관에 의존한다는 측면에서 정서적이며 현재 지향적인 지표입니다. 이를 질문의 형태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주어진 일(시간)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는가?

사실 '최선의 순간'이라면 단지 즐기는 것을 넘어 좋은 결과 및 중장기적 의미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즐거움' (혹은 행복)으로 요약한 이유는, 어떤 일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직관적으로 최상의 일을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는 것을 함축(imply)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즐겁더리도 마음 속에서 거리낌이 있다면 진정으로 즐기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종종 즐거움보다는 '필요'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마주하게 됩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상황 등으로 어려움에 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평가에는 항상 주변 상황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입니다. 예컨데 몸이 아픈 상황에서 비교적 일을 잘 마쳤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제적으로, 저는 다음 1~5의 스케일로 아침/점심/저녁의 생활을 평가합니다. 

1 : 최악 : 기록적인 실패, 삶에 지속적인 악영향
2 : 부정 : 기대에 못미침
3 : 보통 : 평균적임. 특이사항 없음
4 :  긍정 : 기대 이상
5 :  최상 : 기록적인 성공, 자신의 한계를 넒힘
위 평가 항목을 보면 주로 스스로의 '기대'에 근거하여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어제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바램을 담는 것입니다. 이중, 최악 혹은 최상의 평가치는 그 결과를 나중에까지 기억해두어야 될 정도인 경우에만 부여합니다.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가치가 반영된 평가기준이기는 하지만, 거의 10년간 어떤식으로든 평가를 내려온 탓에 제게는 매우 익숙한 방식입니다. 

데이터 수집 : Evernote로 일지 작성

위 목표를 염두에 두고 저는 그동안 다양한 기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이전인 2002년에서 2006년까지 스스로 개발한 프로그램 (설명은 작년 포스트 참조) 을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도 많이 나왔고 스스로 개발 및 유지보수하는 노력도 만만치 않아 어느순간 '있는 프로그램을 잘 쓰자'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작년까지는 온라인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해 왔습니다. 온라인 스프레드시트를 잠깐 소개하면, 아래와 같은 시간표에 주요 일정에 대한 계획 및 진행사항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스프레드시트의 특성상 통계 및 그래프 처리가 간편하고, 온라인 서비스 (Google Docs)를 사용하면 어디서든 데이터에 접근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정된 틀에 넣기에는 데이터에 부가정보가 많았습니다. 또한 테이블에 매일 삶의 기록을 입력하는 것은 '손맛'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기록해야 한다면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

그래서 최근에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 주간 일지를 Evernote로 쓰는 것입니다. 그날 그날의 느낌, 한 일 및 결과, 보고 들은 것등을 한곳에 기록할 수 있으니 편리하며, 줄글 및 서식을 섞어 쓸 수 있으니 형식에도 구애를 받지 않게 됩니다. Evernote 컨텐츠는 PC / iPad / iPhone에 모두 동기화된다는 점도 데이터 접근성을 높입니다. 아래는 제가 사용하는 Template의 일부입니다. 


위의 Google Doc문서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있지만, 훨씬 더 유연하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예컨데 오전 평가치가 4에서 3으로 바뀌었다면 4-3으로 기록합니다.) 기본적인 일정 목록에 다양한 기호를 정의하여 일정의 특이사항을 기록합니다. 일정을 기록하다보면 종종 뒤로 미루어야 할 일이 생기는데 이런 경우 일정 앞에 '>'기호를 사용하여 이를 표시합니다. 주단위로 문서를 생성하는 이유는 한주의 일정을 한 페이지내에서 볼수 있기 위함입니다.

기록 방법은 앞으로 더 보완해야겠지만, 그동안 얻은 교훈은 최대한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해야 더 풍부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분석단계에서의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제대로된 데이터가 입력되지 않으면 분석은 가치를 잃습니다. 그것이 제가 얼핏 더 Low-tech로 보이는 줄글 및 목록을 결합한 형태의 기록방식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데이터 분석 : Excel + R

수집된 데이터는 매주 엑셀 Sheet에 옮겨 기록합니다. 시간이 날때 Evernote API를 사용해 주간일지 문서에서 평가치 등등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스크립트를 만들 생각입니다만, 평가를 위해 주간 일정을 옮겨적는 과정에서 그주에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는 기회를 얻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그동안 여기 올렸던 컬러풀한 테이블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이 테이블을 R에 넣어 분석합니다. 데이터가 작은 관계로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다양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회귀분석 (regression), 시계열 분석 등 좀더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생각이지만, 아직은 변수간 상관관계 분석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작은 데이터에 대한 간단한 분석을 위해 너무 복잡한 기술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그동안 얻은 교훈입니다. 

글을 마치며

처음에는 (지금도 가끔) 자신의 생활을 숫자로 평가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종종 (스스로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 노력하는 자신을 보면서, 그리고 수집된 데이터가 일깨워주는 교훈을 느끼며 이런 노력이 단지 시간낭비는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파악하고 변화시키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조 : Quantified Self, The Happiness Project )

1월의 분석은 현상 파악에 집중했지만, 2월부터는 변화를 실천하며 이것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즉, 이미 대조군(control group)이 마련되었으니, 실험군을 만들어 차이를 지켜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삶 자체가 거대한 실험처럼 느껴지는군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실험을 하고 계신가요?

반성 및 계획
새해 첫주에 시작하여 이제 4주차, 역시 논문 작업에 주력한 이번 주는 분명 '후퇴'에 해당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주초의 컨디션 난조가 월요일까지 나쁜 영향을 미쳤고, 화요일에 일단 회복을 했지만, 수/목을 거쳐 다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주간 평점 3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화요일은 수면/기상시간을 기록하지도 못했습니다.

지난주 말에 자기통제에 대한 독서를 하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이론적 지식만으로는 별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또한, 시간대별로는 아침보다는 오후, 이보다는 저녁의 낙폭이 컸습니다.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붉게 물든 점수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자기통제가 약화되는 시간대가 위기에도 취약하다고 느꼈습니다. 


1월 전체 데이터에서 뽑아낸 변수들간의 상관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주차 데이터로도 관찰한 내용이지만, 늦은 수면 및 기상시간은 다음날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재미있는 사실은 아침의 평가치가 미약하지만 낮/저녁의 평가치와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데 반면에 오후의 평가치는 저녁과 비교적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1월의 Self-Tracking 실험을 마쳤습니다. 1월에는 별다른 실천사항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1월의 주요 교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월부터는  뭔가 실행에 옮기면서 변화를 모색해보려고 합니다. 

- 피로하고 긴장이 풀리는 저녁 시간을 만족스럽게 보내기가 어렵다.
- 컨디션 난조가 찾아오면 회복에 며칠의 시간이 걸린다. (2주 / 4주의 슬럼프)
- 다음날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읽고 배운 것
자기 변화 실천에 대한 가르침을 찾으려는 찰나에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The Happiness Project라는 이름의 이 책은 변호사 출신의 여류 작가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1년간 기울인 노력의 기록입니다. 행복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목표를 위해 '자기전에 주변을 정리하기'등의 눈에 보이는 실천사항과 매달 바뀌는 미션을 세웠습니다. 행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참고문헌 및 자신의 특성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한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예전에 Quantified Self라는 곳을 소개했지만, 이 책의 저자 역시 블로그를 통해 활발하게 독자들과 소통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의 작은 노력도 1년을 지속할 수 있다면 이분이 했던 것처럼 뭔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의 힘으로 바꿔보려는 모든 분들께 화이팅을 보냅니다!

반성 및 계획

논문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지난 주의 결과는 현상 유지에 가깝습니다. 주중에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이어졌고, 밤에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일했던 화/수에 피로가 쌓였었고, 목요일에 집에서 일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금/토는 다시 조금 무기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주의 특이사항으로는, 전날 저녁의 상태가 다음날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correlation: 0.5)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는 또한 운동여부와 시간을 보낸 장소를 기록사항에 추가했습니다.


주간 리뷰를 올리겠다는 포스팅을 엇그제 한것 같은데, 벌써 이번주가 일월의 마지막입니다. 다음 주에는 1월 데이터를 사용한 좀더 자세한 분석과, 데이터 수집 방식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을 올릴까 합니다. 

읽고 배운 것 
몇주간 주간 리뷰를 수행하며, 데이터에서 배운 교훈을 적용하여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오늘은 Harvard앞 서점에서 Self-control / Motivation에 관한 책을 훑어보았습니다. (아래 사진) 이중 Man Seeks God이라는 책은 예전에 Inuit님께서 소개해주신 '행복의 지도'라는 책의 저자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신의 의미를 탐구하는 내용입니다.


다음은 읽은 내용에 대한 간단한 요약입니다. 요즘 이런 종류의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대부분의 Self-help책들이 어떤 식으로든 Neuroscience / Psychology 학자에 의해 씌여지고 있거나, 관련 연구 결과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얼만큼 신빙성있는 인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바람직한 경향으로 보입니다. 2월의 계획은 1월중의 데이터 분석 및 이러한 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변화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 Why we do what we do
    • The best way to motivate people is to support the sense of autonomy. 
    • How can I create the condition within which people will motivate themselves?
    • In how much of your time are you autonomous and authentic?
  • The Winner's Brain
    • Focus / Motivation / Self-awareness / Emotional balance / Resilience / adaptation / brain maintenance / memory
    • Goal laser / optimal risk gauge / talent meter/ opportunity radar / effort accelerator
  • Willpower
    • Willpower actually operates like a muscle: it can be strengthened with practice and fatigued by overuse. 
      •  You learn not only how to build willpower but also how to conserve it for crucial moments by setting the right goals and using the best new techniques for monitoring your progress. 
    • Willpower is fueled by glucose, and it can be bolstered simply by replenishing the brain's store of fuel. 
      • That's why eating and sleeping -- and especially failing to do either of those -- have such dramatic effects on self-control

최근의 사고 이후에 삶의 태도가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복잡성은 줄이고, 느슨함은 조이고, 형식보다 좀더 본질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달라진 저의 삶의 태도는 오랬동안 저의 관심사였던 자기개발'에 대한 접근법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시스템과 측정을 통한 자기 개선

지난번 Deliberate PracticeSelf-Tracking에 대한 포스팅에도 썼지만, 그동안 저의 믿음은 '문제인식->측정->개선'이 반복되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통해 각 개인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론을 개별 활동을 넘어서 삶 자체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정량적 측정을 통해 사실을 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개선책을 도출하며, 마지막으로 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하는 이러한 접근 방법은 소위 자기개발의 과학화하고 하겠습니다.

저는 자기개발서에서 읽은 '지식'을 무비판적으로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측정에 기반한 과학적인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자기 개발이라는 주제가 과학적인 접근만으로 해결되는 것이냐'는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자기개발의 대상은 인간이며, 인간은 이성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자각에서 출발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시스템적인 자기개발은 무엇이 '옳은지'를 알려주지만, 옳은 일이 꼭 하고 싶은 일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또한 마음의 상태에 따라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의식 자체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즉, '실천'이라는 단계에 다다르지 못한다면 측정을 통해 도출한 해결책이 무용지물이 되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자칫 과도한 자의식에 빠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이런 저런 판단을 내리다보면 작은 성취에 우쭐해져 더 이상 노력을 하지 않게 될수도 있고, 이와 반대로 자기 비판의 함정에 빠져 변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를 대상화하는 접근법이 더 큰 정신적인 낭비와 혼란을 가져오는 셈입니다

영적인 수련을 통한 자기 개선

과학적 자기개선 방법의 한계에 대한 해법으로, 최근에 영적인 수련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Zen Buddhism, Mindfulness Training, Spiritual Teaching등 다양한 이름이 있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다룹니다. 형태와 근원은 다르지만 가르침의 내용은 신기하게도 유사한데, 이 중 몇가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눈에 보이는 형상은 유한하며, 형상에서 오는 만족감 역시 유한하다.
-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현재뿐이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집착은 무익하다.
- 특정한 생각이나 감정에 사로잡히는 대신에, 이를 판단하지 않고 관찰해본다.

영적인 수련에서는 위와 같은 가르침을 실천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고, 나아가서는 차원높은 인식에 (enlightenment)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존재의 순간 순간이 기쁨이 되고, 어떤 행동을 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그런 경지 말입니다. 이는 결국 자기개발서에서 말하는 '자신의 잠재력이 최대한 실현된 상태'의 다른 표현일 것입니다. 

처음에 이런 책을 읽었을 때 저는 이를 자기개발법의 일종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수련은 문자 그대로 지성의 치원이 아닌 영성의 차원을 다룬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기관리 방법론에서는 특정한 벙법을 지식으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영적인 수련에서는 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이미 다 알고 있으며, 단지 마음의 혼란과 소음이 이런 본성을 가리고 있다고 가르칩니다. 

궁극적인 해답을 찾아서 

과학적 접근과 영적인 접근 중 무엇이 더 타당한 접근법일까요? 전자는 객관적인 자기 인식이 측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믿는 반면, 후자는 자기 내면을 편견 없는 마음으로 주시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전자는 도출된 해결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함으로써 자기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후자는 순간순간 마음을 비우고 좀더 차원높은 인식에 도달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얼핏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두가지 방법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활동이 이성과 직관(마음)의 조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출발해 봅시다. 예컨데,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서 좀더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자기 인식에 도달하고, 이를 직관의 힘을 빌어 검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행동 원칙이 도출된 후에, 마음의 훈련을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마음 상태를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개발'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예전에는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였지만,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기개발이 붐'이라는 식의 기사를 보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특정한 외부적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는 것이 쉬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의 경우에도 자기개발은 오랜 화두였지만, 관심과 의욕은 높으면서도 지속적인 실천이 쉽지 않은 까닭에 잦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자기개발의 가장 흔한 형태 - 독서

자기개발은 역시 독서을 통해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위 '자기개발서'가 출간되는 책 중에 살당수를 차지하지만, 미국에서도 Self-help라고 하는 자기개발 분야는 출판물을 중심으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기개발을 위한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Life-coaching이라는 직업군까지 등장할 정도이니, 그 열기는 보통이 아닙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자기개발'에는 다양한 세부 분야가 존재합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나 GTD (Getting Things Done)등의 방법론과 툴이 결합된 형태를 제외하면, 전통적인 자기개발은 이처럼 책에서 본 내용을 개인 각자의 의지에 따라 실천하는 형태를 띕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1)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저자 입장에서 기술한 것이라 독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처방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2) 책에서 설명한 내용을 이해한다고 해도 의지력만으로 지속적인 실천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3) 책에서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각 개인의 고유한 문제나 필요에 대해서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터에 근거한 자기개발 - Self-tracking

이런 한계에 대한 해결책으로, 최근 미국에서는 자기 삶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근거하여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자기개발법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수집되는 데이터의 종류나 수집 방법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이런 방식을 흔히 Self-tracking이라고 총칭합니다.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는 측면에서 Self-tracking은 일종의 Life-logging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Life-logging이 다양한 포멧의 데이터 수집, 검색 및 시각화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Self-tracking은 정량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 및 행동 변화(Behavioral Change)에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Self-tracking의 구체적인 사례는 현재 Pinoeer중 한명인 Gary Wolf가 Wired지에 기고한 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를 잠깐 발췌해 소개합니다. 
 I got up at 6:20 this morning, after going to bed at 12:40 am. I woke up twice during the night. My heart rate was 61 beats per minute, and my blood pressure, averaged over three measurements, was 127/ 74. My mood was a 4 on a scale of 5. My exercise time in the last 24 hours was 0 minutes, and my maximum heart rate during exercise was not calculated. I consumed 400 milligrams of caffeine and 0 ounces of alcohol. And in case you were wondering, my narcissism score is 0.31 (more on that in a moment).
윗 글에 나타나듯, 자신의 신체 및 정신적 상태를 포함한 모든 정보가 계량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량화된 정보는 자기 자신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지식을 제공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지식의 축적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책에서도 얻을 수 없는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러한 통찰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데 사용될 수 있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누군가가 쓴 책을 읽고,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고 나아가 해결책을 실험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Self-tracking 경험을 공유하는 블로그 Quantified Self에 올라온 실제 사례를 살펴봅시다. Seth Roberts라는 사람은 버터를 먹거나 먹지 않고 정해진 유형의 수학 문제를 푸는데 걸리는 시간을 매일 측정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Seth는 이에 근거하여 버터에 포함된 영양소가 수학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합니다. 연구의 과학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런 '실험'은 작은 노력으로 개인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인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니다.



왜 지금 Self-tracking인가?

이렇게 데이터에 근거하여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 섭취 및 소비 칼로리를 기록하게 하는 것이나, 운동선수들이 정확한 측정을 통해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등의 활동이 모두 일종의 Self-tracking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는 지난번에 소개한 Deliberate Practice의 개념과도 상통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Self-tracking이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스마토폰 등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정보를 기록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수단이 보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Self-tracking툴들이 iPhone 혹은 Android 앱이며, 그 수는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그중 많은 툴들이 Twitter등의 SNS서비스와 연동되어 자신의 목표달성 과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나의 Self-tracking 경험

저 스스로 Self-tracking을 하고 있냐구요? 사실 저는 2002년부터 MyLEO라는 툴을 만들어 제 개인의 일정 및 지식을 관리해오고 있었습니다. MyLEO는 일정관리를 중심으로 하는데, 각 일정을 A부터 F까지 평가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입력된 데이터는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될 수 있습니다. (아래 스크린샷 참조) 





약 3년간 툴을 만들면서 실험한 결과로 제 개인의 평균 행복도 (일정별 점수의 기간별 평균치)가 꾸준히 올라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니 (아래 차트), 어느 정도는 성공한 실험이었다고 볼 수도 있을까요? 대학원에 와서는 다른 실험에 바빠지면서 이런 종류의 '실험'을 계속하지는 못하였으나, 최근 들어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의 최근 실험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을 기대하세요 ;)



관련 자료 & 맺음말

 현재 Self-tracking에 관련된 가장 광범위한 정보는 Gary Wolf등 몇몇 사람들이 만든 Quantified Self라는 블로그를 통해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는 전세계 각지의 Self-tracker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Boston Quantified Self Meet-up에 참가하여 TrackYourHappiness등 여러 재미있는 스터디에 관한 발표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Self-tracking은 Human-computer Interaction 및 Cognitive Psychology 분야의 학자들도 활발히 연구하기 시작한 분야입니다. 현재까지의 연구논문은 여기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HCI 분야의 가장 큰 학회인 CHI2010과 CHI2011에서는 이와 관련된 워크샵이 열리고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문제, 데이터 기록이 다시 개인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관련 연구주제가 존재합니다.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이 모든 면에서 일반화되어가는 요즈음, 개인의 성찰 및 성장을 위해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생각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Self-tracking은 아직 미국에서도 이제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새로운 트렌드이지만,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분야입니다. 자기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해 삶을 변화시킨다는 생각, 너무 Geeky한가요?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Tracking을 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하고 싶으신가요?)

관련 자료 / 툴 모음
http://quantifiedself.com/self-tracking-links-to-get-you-started/
 http://personalinformatics.org/to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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